시집 추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12) “후회든 상처든 강렬한 기억이든 마음에 담아뒀다 시를 통해 떠나보내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주 음식을 만든다. 어슷하게 썬 겨울 무, 쑥과 된장 풀어 끓인 국…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먹이려고 내놓는 것이다. 이는 타인의 슬픔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되새기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정하다. 다정함에 대해 묻자 박준은 ‘후회’라는 말로 화답했다. “저는 후회가 많은 사람이에요. 불행하게도 삶의 대부분을 후회하며 보내죠. 그런데 그 후회가 작은 것들이에요. 잘못에 대한 게 아니라 ‘누구랑 함께 있을 때 좀 더 예민하게 잘 살폈다면’과 같은 게 많아요. 관계를 온전하고 아름답게 유지해야 한다는 욕망이 큰데 그게 잘 안되면 며칠씩 후회를 하죠. 그렇다면 제가 살길은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드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