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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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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사랑이라는 감정은 뭘까. 가족애는 뭐고 자기애는 뭘까. 왜 나는 가족도 나도 사랑하면서 나와 가족을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건 안될까. 나는 분명 가족도, 나도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어떤 부분들은 감당이 안되어 외면하기 바쁘고 사랑하지만, 미운 마음이 들어 더 많은 사랑을 전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가족들과 가까이 있을수록 좋아하고만 살기에도 모자란 날들이라는게 절절히 느껴져 심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를 힘들게 하는 행동이나 말이 싫어 나도 미운마음이 들면서도 그만 미워하고 사랑만 하고 싶어 많이 울었다. 내가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내 마음은 내 것 이기도 하지만 온전한 내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향한 이들과 함께 나눠가진 기억이고, 감정이라 내 뜻대로 흐르지..
기억 시간은 흘러간다 지난날이 서러워 내일을 소망하는 지금도, 다가올 날이 두려워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어제, 밤에도.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간다. 각자에게 다르게 주어진 기한은 진작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불공평 하고, 그것이 현실이어 야속하다. 시간이 같은 속도로 흘러간다. 통증에 휘둘려 눈감지 못하던 밤에도 벅찬 마음에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순간에도 쉼 없이, 공평하게 흘렀을 것이다. 너무하다 눈을 흘기고 서럽다 울어봐도 결국에는 쉼 없이 한결같고, 공평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흐른 시간을 잘 지나왔고 앞으로도 지나게 되겠지 생각하면, 나만 할퀴어 지는게 아니고, 같이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래도 좀 위로가 된다. - 각자에게 할당되듯 주어진 시간과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이 갑자기 서럽고 무서운..
20170612 여름 밤, 나를 울리는 것들 하루를 하는 것 없이 잠만 자며 보내고, 그렇게 또 새벽이 남았다. 내가 외면했던 누군가의 아픔이나 상처, 누군가의 죽음. 아무것도 아닌 척 넘겼던 일들. 사실은 아직도 내 호흡을 방해하고 아픈 감정에 휩싸이게 하는 것 들. 죄책감도 없이 동정이 쉬웠던 날들. 서로를 향해 내던지던 무서울정도로 추악하고, 날카롭던 말. 정신나간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던 표정 같은 것 들. 부서지고 망가지는 물건이 내는 둔탁한 소리, 욕설, 울음소리. 그 모든 원망 전에 분명히 존재했던 웃음소리, 진심으로 퍼부었던 저주. 채 헤아릴수도 없이 많은 낮과 밤 동안, 누군가의 죽음을 온 마음을 다해 바라던 시간. 용서하지 못함에 따라붙는 미안함. 용서하지 않을 나에게 따라붙을 어리석음. 수많은 외면...
얽매여있는 것 지난 것들은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 무얼 잃어도 좋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잃을 거란 생각에 지저분했고 힘들었으면서 그런 스스로가 만족스러웠다. 사사롭다 생각했던 몇 가지를 잃었다. 그럼에도 다 잃을 자신은 없었다. 대신 맞바꾼 게 있다며 만족하고, 멈추기로 했다. 이제 편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멈춰있고, 지나갈 것들이 지나갔다. 이룬 것 없이 잃은 것 들이라 더 이상 귀하지 않았다. 무언갈 되돌릴 수도 그렇다고 내가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멀어진 것도, 그렇다고 가까워진 것 도 아닌 채 나만 멀리 있는 것 같았다 오래전 잘려나간 팔이나 다리 같은 것. 나는 멈춘 채 멈추지 않고 있는 것들을 바라본다. 감히 부럽다는 생각도 없이 바라만 보기로 한다. 더보기 이센스 매불쇼 라이브를 보다가 이 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