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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XXXX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12)

“후회든 상처든 강렬한 기억이든 마음에 담아뒀다 시를 통해 떠나보내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주 음식을 만든다. 어슷하게 썬 겨울 무, 쑥과 된장 풀어 끓인 국…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먹이려고 내놓는 것이다. 이는 타인의 슬픔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되새기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정하다. 다정함에 대해 묻자 박준은 ‘후회’라는 말로 화답했다. 
“저는 후회가 많은 사람이에요. 불행하게도 삶의 대부분을 후회하며 보내죠. 그런데 그 후회가 작은 것들이에요. 잘못에 대한 게 아니라 ‘누구랑 함께 있을 때 좀 더 예민하게 잘 살폈다면’과 같은 게 많아요. 관계를 온전하고 아름답게 유지해야 한다는 욕망이 큰데 그게 잘 안되면 며칠씩 후회를 하죠. 그렇다면 제가 살길은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드는 거예요. 후회든 상처든 강렬한 기억이든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쓰는 행위를 통해 떠나보내는 것 같아요.”

 "슬픔이 저에게 왔고, 그것을 끊임없이 슬퍼하는 사람이 된 거죠. 그런데 직접적 화법으로는 도저히 못 쓰겠고, 안 쓰자니 내가 못 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에둘러서 쓰는 거죠."


2018. 12. 28  이영경 기자
경향신문 발췌 

 

 

 

 

사진 및 정보 : 교보문고

 

 

 

 

1쇄 2012년 12월 05일

 

저자 박준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문학을 잘 배우면 다른 이에게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학과 대학원에서 알았다.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17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2년 12월
박준

 


누군가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추천할 소설이 김애란의 글이라면

누군가 시를 읽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추천할 시집이 박준의 글이다.

 

김애란의 글이 그렇듯 박준의 글도 어려운 단어, 문장이 없어

시를 많이 접하지 않는 사람들이 읽더라도 공감할 감정이 많다.

 

이 시집에서 박준의 감정은, 

상실을 앞둔 두려움과 슬픔 혹은

상실을 경험한 슬픔과 황망함같은 감정들이

가감 없고 숨김없이 표현됐는데 

거침없음에도 열없고 여린 감정이라 더 절절하게 와 닿는다.  

 

시라는 장르가 어울리는 감정이고,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남아 오래 전 적어두었던 글을 다른 글에 옮겨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박준의 시를 통해 위로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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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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