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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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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Whiplash (2014)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된 당시에는(2015년) 타지에서 잠도 못 자고 일만 할 때였는데도 꼭 보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해서 피가 묻은 드럼스틱이 메인으로 비친 영화 포스터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었다. 아래 첨부한 사진의 포스터에 들어간 사진과 같은 사진은 아니었지만 비슷하게 피가 묻은 드럼스틱에 촛점이 맞춰진 포스터였다.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의 느낌이 굉장히 강렬했던 것만은 기억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타지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던 동안 공개된 영화이고 타지에서의 생활이 어느 정도 틀이 잡혀갈 때 한국에서도 개봉을 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때로부터 얼마되지않는 시간이 흘러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꽤 오랫동안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만 있었을 뿐 2023년이 된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다. 한동안 재미있는 ..
퐁네프의 연인들(1991) 10cm의 '스토커' 뮤직비디오로 알게 된 영화. 국내에서는 1991년 개봉 후, 2014년 재개봉된 작품이다. 로맨스라는 장르 특성 상 감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부각되는 편인 데다가 그런 감정을 나타내는 대사들이 외국어이다 보니 외국어에 녹아있는 문화나 감수성을 체험하지 않았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가끔 낯설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대사들, 감정선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외국 로맨스 영화의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생각을 안 한건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고 포스팅을 하면서 영화가 1991년 개봉작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 설정상 주인공들이 다양한 옷을 입는 것 도 아니고 배경이라고 해봐야 부서져가는 다리 위거나 가본 적 없는 나라의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여서 그런지 촌스..
인턴 The Intern (2015) 2015년, 이 영화가 개봉되던 때를 기억한다. 졸업 후 인턴을 했던 경험, 꿈에 부풀어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믿으며 열정 페이를 받으면서 내 생활도 못 챙기고 일하던 경험이 떠올랐다. 챙겨봐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한창 일이 많던 2015-2016년이라 챙겨보진 못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30세의 나이에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의 사장직을 지내는 쥴스(앤 해서웨이)와70세 인턴인 벤(로버트 드 니로)이 함께 일을 하며 함께 겪어나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벤이 입사 후, 줄스의 전속 부하로 배정되고쥴스는 나이 많은 사람은 부하직원은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벤은 아랑곳 않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 해 나간다. 사람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알고,..
정직한 후보 (2020) /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 코로나가 아직 한국에 퍼지기 전에 기대했던 영화가 있었다. 라미란이 48편의 영화 끝에 첫 주연을 맡았던 걸캅스 이후 다시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다가 호감도 높은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직한 후보' 영화 '라이어 라이어'를 카피한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얽힌 스토리도 영화의 주제로 볼 수도 있는 정치와 거짓말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4선 국회의원인 라미란이 하는 말들은 국민은 개, 돼지라 칭해 논란이 일었던 국회의원의 언행이 떠오르기도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국회의원이 그것도 '살인만 안 하면 당선 확정'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이미지 관리 잘 된 국회의원이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설정은 흥미로웠고 거침없이 ..
사냥의 시간 (2020) /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 할 영화인가 스포일러가가 포함된 글입니다. 많은 이들이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고, 그런 윤성현 감독의 9년 만의 작품이라는 것을 보고,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출연자들을 보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나는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고,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선공개된다는 사실도 팟캐스트를 듣다가 알게 되었다. 아무리 넷플릭스에서 120억을 지불하고 독점한 영화라고는 하지만, 하도 악평을 퍼붓던 내용을 한차례 들은 후였기도 했고 파수꾼도 보지 않았고, 9년 만의 작품이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기대는 없었다. 디스토피아적 배경 영화는 한국의 경제력이 완전히 무너진 가상의 배경에서 시작한다. 거리는 미국의 슬럼가처럼 변하고, 한국의 화폐가치는 완전히 추락..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이젠 아이콘이 되어버린 오프닝과 오드리 헵번이 부르는 moon river를 알고는 있었지만 오랫동안 리스트에만 올려두기만 하던 고전문학처럼 봐야지 라는 생각만 10년을 했던 것 같다. 워낙에 유명한 장면들이라, 광고나 코미디 프로그램, 그리고 개인이 패러디를 하기도 한다. 역대급 거부감 없고 사랑스러운 패러디 △ '티파니에서 아침은'의 줄거리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무기로 남자들에게 경제력을 의지하며 생활하는 주인공이 진실된 사랑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아주 전형적인 옛날 로맨스 영화라, 요즘 우리들의 사회상이나 가치관들과 안 맞거나 거슬리는 부분들도 꽤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미모와 이쁜 옷들 보는 맛으로 지겹지 않게 봤는데, 알고 보니 지방시가 협찬을 했다고 한다. 너무 ..
커피와 담배 (2003) 패터슨,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천국보다 낯선 의 감독 짐 자무쉬의 영화로커피와 담배가 놓여진 테이블을 둘러싼 11개의 짧은 단편들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확실히 지루하다면 지루한 영화다. 흑백이라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미가 있는 것 도 아니고,주인공들이 테이블에 앉아 나누는 대화가 주를 이루는 영화인데 그렇다고 그 대화들이 특별하다거나, 유쾌할 정도로 웃긴 것 도 아니다. 흡연이나 커피를 모르던 학생 시절에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었는데, 몇 년 전 이 영화를 다시 봤을 때는 피식피식 웃으며 봤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얼마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 빨려들어가듯 집중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딱 영화 제목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담배와 커피 같은. 대단한 뜻을 담은 이야기..
이웃집 토토로 (1988) / 취향아님, 메이는 귀여움 일본에서는 1988년, 반딧불이의 묘 와 동시 개봉되었고한국은 2001년 개봉, 2019년 재개봉중국에서는 2018년 개봉했다. 1950년쯤, (아마도) 꿈속과 현실을 오가며 토토로와 하는 모험이 주된 내용이고,이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에서는 어린아이들 특유의 의 순수한 모습이 엿보인다.결말이 뜻하는 것은 사실 아이들의 죽음이라는 루머는 지브리 스튜디오 공식 블로그에서 부인했다.1950년대 초반을 다룬 '반딧불이의 묘'와 함께 개봉하여개봉 당시 일본 국내에서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면서 만들어진 루머가 아닌가 싶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 나서정말 내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과 맞지 않는 건지특정 작품만 그렇게 느낀 건지 궁금해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좀 더 보고 싶었다. 센과 치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