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이설 '환영' (2011) 내가 만든 소설 속 인물들을 모두 한자리로 불러들이고 싶다. 그리곤 그들에게 내가 막 끓여온 미역국을 대접하는 것이다. 뜨거운 국물로도 마음이 녹지 않는다면, 그래서 조금 더 바짝 붙어 앉아 화톳불이라도 피운다면, 기꺼이 내 소설이 박힌 책들을 찢어 불쏘시개로 쓰겠다. 내 소설을 태워 잠시나마 그들의 몸을 덥힐 수만 있다면, 내 무용한 소설이 가장 유용한 순간이 될 것이다. 김이설의 또 다른 소설, '오늘처럼 고요히'에 실린 작가의 말이다.나는 이 소설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은 뒤로당장 읽지는 않더라도, 김이설의 소설은 구비해두고 봤다. 위에 인용한 작가의 말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적이 있었다. 그게 3년 전 게시물이라는 알림이 떠서 문득 김이설의 다른 소설이 읽고 싶어 졌고 당장 눈에 들어온 책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