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인/$

얼추 6개월차 주린이 10월 폭락장+미대선 겪은 이후 거래 하면서 느낀점

10월 폭락장 + 미대선
가지고 있는 주식의 비중 반 이상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 였고
수익을 보고 있는 얼마 안되는 종목의 수익률로
나머지 다수의(...) 마이너스 종목을 커버하고 있던 차여서

일괄매도를 해야 손해를 보지 않고
이 이상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홀라당 팔아버리는 짓을 저질렀다..ㅋㅋㅋㅋ
결론 한 3일 버텼으면 수익 많이 봤을 구간에 쫄아서 팔아버린꼴

심지어 심란함에 밤새느라고 아침에 잠든 바람에 다음날 저가에 매수 타이밍도 다 놓쳐 버리고
그상태로 당황한채로 더 오르기 전에 사야된다며
추격+뇌동매매 강행ㅋㅋㅋㅋ
패닉셀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패닉바잉으로 높은 평단가에 재진입.

지금생각 해보면 진짜 뭐했나 싶다.

???: 너 뭐하냐 지금?????

평단가가 낮으면 가격이 떨어져도
좀처럼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회사에 확신만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좀 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것도
평단가 자체가 높다 보니까 지지부진 하다 싶으면
떨어질까 무서워서 금방 털고싶고
조금만 수익나도 일단 챙겨놓고 보고싶고
그러다 보니 수익도 얼마 못보고 나와서 후회하고
팔면 오르는 종목들 보면서 기분 안좋아지고의 악순환..ㅋㅋㅋ

쌀때 사서 비쌀때 팔면 되는 간단한 방식인데도
감정이 개입하다 보면 흔들리지 않는게 쉽지 않다.

다행이 여태 원금손실 없이 돈이 모이긴했지만
이렇게 좋은장세에 이렇게 지지부진해도 괜찮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한다.

그래도 여전히 높은 수익보다는
손실을 방지하면서 조금씩 자산을 늘려가는 거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매수, 매도의 적절한 시점을 잡는 것은
아직 경험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발 욕심내지 말자 만 되세기며
폭락장에 중단했던 매매일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거래한 내역이 있을 경우에는
수익실현금, 수익률과 전체 비중
그리고 스스로 아쉬웠던 내용들과
거래하면서 느낀점, 앞으로의 계획도 있으면 적는 정도이다.




미 대선 이후 불장이라고 불릴만큼 장 분위기가 좋았는데도 내가 돈을 벌지 못한 이유


1. 현금 비중을 정해두지 않았고 뒤늦게 정하더라도 지키지 못했음

현금 비중을 어느정도 지킨다는것은
폭락장에 떨어진 내 종목의 주가를 방어 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날 손실을 줄여줄 수단이기도 하며
동시에 폭락속에 찾아온 좋은 종목 매수 기회를 잡을 기회이기도 하다.

주식에 투자한 돈이 100만원인 사람이 100만원의 매수 후 주가가 떨어졌을때와
투자금이 1000만원인 사람이 100만원의 매수 후 주가가 떨어진 때의 마음가짐과 대응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내 계좌의 규모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고, 비중을 설정하도록 하자.)

폭락장 속에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수차례 날려먹었는데도
아직도 현금비중 조절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나에게 여유자금이 많을수록 기회와 선택의 폭은 늘어나는것은 주식장에서도 통하는 국룰.“ 이라는 것을 항상 의식하며 거래하려고 하는 편이다.




2. 종목별 비중도 정해두지 않았음 (시나리오 없이 무작정 진입)

무한정 자금을 늘릴 수 없으니 철저하게 분할 매수, 불할매도를 하는게 방법인건 많은 투자자 분들이 말해줘서 알았지만
초반엔 종목별 비중을 정해둘 생각은 하지 못했다.

특히 나처럼 소자본인 경우에는
애초부터 종목과 산업군을 파악하고
내가 어느 산업군에 어느정도 비중을 둘 것인지
산업군이 너무 겹치지는 않는지도 확인하고 조절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겼다.

내가 아무리 분할 매수, 매도를 한다고해도
종목별 비중을 정해두지 않으면 수익은 없는 상태에서 무한정 돈이 들어감과 동시에 기회비용도 묶여버리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기준점을 확실히 세워두는것이 좋다.

수익을 본 종목은 비중이 적고
손실을 본 종목들은 비중이 많고 하던 일들이 허다했고
이걸 10월달에 와서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ㅋㅋㅋ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은 종목을 거래하는 백화점식 매매를 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3. 나만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장세에 휘둘림

가격이 올랐을때, 내렸을때 감정에 휘둘려서 섣부른 매매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로는 알지만 되지 않는 것)

오르면 오른다고 사고 내리면 내리니까 팔고
아니다 싶어서 내리면 내린다고 샀다가 낭패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것도 위의 1, 2 조절만 잘 되면 좀 덜 할 문제들인데 잘 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흔들리고 지지부진하더라도 내가 붙잡을만한 신뢰나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기업공부를 통해 얻어지고
손실을 볼 활률이 적은 종목들 신중하게 골라내야 한다.

특히 나처럼 폭락의 불안을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투자의 결과는 온전히 투자자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 만큼
가끔은 내 선택을 믿거나, 시장을 낙관적으로 봐야 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절대적 맹신x, 스스로의 선택을 믿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정보 업데이트도 수시로 해야한다)




4. 수익실현 타이밍 못 잡음

시황을 읽고 파악하는게 어렵다면 욕심을 버리면 되는 문제지만 여전히 잘 되지 않는다.

저점에 사고 고점에 파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무릎에 사고 명치에 파는 정도만 해도 될텐데
정강이에 사고 버틸거 다 버티며 정수리까지 봤다가 무릎에 파는 기분을 아시는지...ㅋㅋㅋㅋㅋ

무조건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려하는 것 보다
지금처럼 유동성이 넘치고 급변하는 산업군이 주도섹터일 경우 때에 따라서는 짧은호흡도 필요한건데
아직 경험치가 턱없이 부족한 나에게
어디에서 짧은 호흡을 하고 어디에서 긴 호흡을 해야 하는지를 판가름 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결국 많이 겪어보고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지만
내가 생각한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을 때
시장의 반응과 내가 생각한 반응이 너무 다를때마다 기가 죽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5. 목표를 가지고 매수한 종목을 별다른 이유 없이 팔아버림

유한양행 횡보구간 버티지 못하고 고작 천몇백원 수익보고 팔았더니 바로 다음날 폭등하는 과학ㅋㅋㅋ
(심지어 75%이상 비중으로 가지고 있던 상황)

기업의 능력도, 경영 마인드도 좋아서 엘지와 함께 좋아하는 기업이지만 횡보구간이 자주 오는편인 유한양행.
저점에 오를때 됐다 싶어서 오르면 팔고 나올 목적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지지부진한 횡보구간을 버티지 못해서
악재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팔아버림..

거짓말처럼 팔자마자 다음날 폭등(...)
심지어 친오빠한테 아득바득 들고있더니 축하한다는 연락까지 받음ㅋㅋㅋㅋㅋ
아니요 천몇백원 수익보고 팔았어여....ㅋㅋㅋㅋㅋ

CJENM을 몇차례나 겪어놓고 또 이런 섣부른 매매를 해버린 나란인간ㅋㅋㅋ

이쯤되면 버릇이고 습관이다.

나쁜 버릇이고 습관이니 제발 고치자.
계획이 있고 목표가 있어서 들어갔으면 악재가 있거나 기업의 문제가 포착되지 않는 한 진득하게 기다리는 힘도 필요하다.


입버릇처럼 손해 안봤으면 됐다고 말하고 다니는 편이지만
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종목일 경우 말은 달라진다ㅋㅋㅋㅋㅋ
특정 종목에 애착 가지고 미련 안가지는일도 아직은 너무 힘들다.



반면에 절대로 상한가 찍을 일 없어 보였던 엘지전자가 매수 이틀만에 상한가 찍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 거래 모두 내 선택이었고 판단이었다고는 하지만
유한양행을 일찍 팔아버린건 내 인내심이 모자라서 이고
(응, 니가 못견디고 판거)
엘지전자가 상한가를 간 것은 시장이 만든 결과임을 명심하자.
(응, 엘지가 한 일이 있고 시장과 맞아떨어진 타이밍으로 오른것..)



결론

자금도 크지 않고, 길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었지만
유동성이 큰 만큼 후회도 잦은 기간이었고
그만큼 느낀점도 많았다.

실패가 많은 만큼 성공도 가능한 시장이니
너무 비관적일 필요도 없지만
시장의 상황과 산업의 흐름에 따라
보수적으로 접근 해야하기도, 과감히 접근해야 하기도 하기 때문에 더 흔들리기 쉽고 균형을 잡기가 힘든 것 같다.

내 자신을 너무 믿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내 선택을 믿지 못한다면 흔들리기밖에 더하겠나 싶기도하고..
(밸런스게임 너무 극딜 아니냐고요..)

그렇기에 더욱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집요하게 공부해야하고
오만하지 않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글을 마치며

나 뿐만 아니라 점점 주식시장에 몰려드는 개인의 돈이 커지고 있고
파이가 커진 만큼 정보들도 넘쳐난다.

올바로 된 정보를 가려낼 자신이 없다면
자극적인 정보들은 피하고 가능한 다양한 의견을 찾아보는 것 만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크게 볼 줄 알아야하고 속속들이 굴러가는 사정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경제학 강의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리포트들도 예전보다 더 많이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여유가 되면 investing.com 원문 기사들도 영어공부 삼아 찾아보고 있다.
지금은 모르는 단어들 찾기 바쁘지만 지속하다 보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병적인 소비가 무서워서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 강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통장에 스치지도 못하던 돈들이 차곡차곡 모여가는걸 보니 좀 더 많이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세워뒀던 연말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애초에 큰 금액으로 시작한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큰 목표도 아니었을 뿐더라
코로나로 인한 큰 하락 직후 워낙에 회복하려는 힘이 강했던 상승장이었기 때문에
말아먹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어도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새로운 목표 금액을 설정 했고,
어느정도의 금액은 소액이지만 내 생일을 맞아 부모님께 선물도 사 드렸다.

지금은 단순히 돈을 벌고싶기 보다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더 자주 마주하게 되는 크고작은 경조사들 속에서
내가 가진 돈이 없어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못하는 자신이 싫고 벗어나고 싶은 감정이 크다.
(물론 내가 쓰고싶은 돈이 많은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수 없이 겪을 폭락장에도 괜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불안한 만큼 더 노력해보고 싶다.

앞으로 성장하는 개미가 되기를 바라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