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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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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이 책은 기억과 놓음에 대한 이야기다. 한 남자와 그의 손자, 한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연서이자 느린 작별 인사다. 쓰다 보니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을 서서히 잃는 심정, 아직 내 곁에 있는 사람을 그리워 하는 마음, 내 아이들에게 그걸 설명하고 싶은 바람을 담은 짧은 글로 발전했다. 이제 그것을 고스란히 내 손에서 떠나보내려고 한다. 무엇보다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별이 희미해지더라도 마지막 빛줄기가 지구에 도착하려면 아주 오래 걸리니까 우리는 한참 뒤에서야 알 수 있다고요" "할아버지가 실패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하니?" "한 번 더 시도해보지 않는 게 유일한 실패라고요" "저는 작별인사를 잘 못해요." 아이가 말한다. 할아버지는 이를 훤히 드러내며 미소..
프레드릭 배크만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2017) 책 소개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2017년 06월 28일 출간 스웨덴 소설, 160쪽 완벽해질 때까지 몇 번이고 작별 인사를 연습하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오베라는 남자》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전작에서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일곱 살 소녀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고, 늘 남을 위해 살다 온전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자의 이야기를 가슴 벅차게 그려냈던 저자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따뜻한 감성과 유머가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하루하루 기억이 사라져 가는 걸 느끼며 초조해하는 한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의 손자를 잇는 삼대가 얽힌 아름답고도 섬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어느 한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