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인/1990

random international / rain room

 

지인의 소개로 좋은 전시를 알게 돼서 다녀왔다.

비를 좋아하는 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주위에 정말 아무것도 없음 섬(내륙)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 반 정도의 이동을 강행했다. 

 

사실 같이 갔던 지인과 두 번째인가 세 번째 현대미술관 방문이었는데

이런 위 캡처 화면은 지인과의 개그코드ㅋㅋㅋ 

전시를 다 보고 어디 갈까 하자는 말에

일단 도심으로 가자는 말부터 했을 정도로

..그런 곳이었다 

 

 

random international이라는 아트그룹도 처음 알게 됐는데

실험적이라는 느낌보다 흥미롭다는 느낌의 활동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적어둡니다 :^) 

https://www.random-international.com/work

 

RANDOM INTERNATIONAL

 

www.random-international.com

전시는 1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고,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전시이다 보니 수용 인원도 한정이 되어있어

예매를 하시고 가시는 걸 추천. 

 

지인의 선견지명으로 사람이 가장 몰리지 않을 것 같은 수요일 10:40 시간대에 관람하고 왔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빨간색 불이 깜빡이고 있어서 적외선 카메라도 쓰는 건가 싶었는데

3D 카메라로 움직임을 관찰해서 동선에 따라 비를 그치게 하는 원리라고 한다.

 

팸플릿에 적혀있는 설명을 빌리자면,

레인 룸 안으로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폭우가 내리는 환경에 노출됨과 동시에 
그 빗줄기로부터 보호 받게 됩니다.
비가 내리는 소리와 냄새는 강렬하지만, 
우리는 비의 촉감적 부재, 즉 비가 우리에게 미치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부재를 통한 자유로움을 논하고 있지만

따라오는 감정이야 어떻든,

부재를 통해서 무언가를 더 잘 알게 되는 경우들이 자꾸 떠오르기도 했다.

 

 

사진 찍으면서 대기하다가, 간단한 설명 듣고 입장했다.

소리와 냄새, 시각적인 것들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어서 그런지

비가 쏟아지던 때에 함께 할 수 있었던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비 소식을 전하고, 우산을 챙겨주고,

우산을 나눠 쓰거나, 비를 함께 맞거나, 혹은 비를 함께 피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것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함께해주고 마음을 써주는 모두가 

참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를 보러 갈 때는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전시를 보고 나오니까 비가 그쳐있었다.

 

10분 정도, 폭우가 쏟아지는 공간 안에서

복잡했던 감정들까지 개어버린 느낌이 들어 조금 들뜨기도 했다.

 

 

 

Instagram의 욱님: “#rainroom #randominternational 비를 맞지 않게 해주고 싶다던 말이 생각났다능✨”

좋아요 18개, 댓글 5개 - Instagram의 욱(@hash0923)님: "#rainroom #randominternational 비를 맞지 않게 해주고 싶다던 말이 생각났다능✨"

www.instagram.com

언제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가까이 내리는 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

더 즐거웠던 전시였다.

 

 

 

그리고 마음에 든 사진 2장

RONDOM INTERNATIONAL / OUT OF CONTROL, Rain Room / 190821 
Do not enter. / @부산현대미술관 / 1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