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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xxx

sia 'snow man' / 겨울동화 같은 곡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꼽으면서도 

겨울에 유독 기분이 잘 가라앉아서 그런지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곡들이나 아티스트들이 있다. 

 

https://music.bugs.co.kr/album/19979114?wl_ref=list_tr_07_search

 

우리에게 샹들리에로 잘 알려진 시아의 스노우맨 이라는 곡도 그렇다. 

 

 

사실 오랫동안 이 곡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싶었고
가사의 뜻을 온전히 전달하는것이 부담되어 망설였었는데 
초월번역으로 유명한 황석희님이 번역한 공식 영상이 있어
마음 편히 가져왔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한 영어 가사 
더보기
Don't cry, snowman, not in front of me
Who'll catch your tears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Don't cry, snowman, don't leave me this way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 baby
Can't hold me close, baby
 
I want you to know that I'm never leaving
'Cause I'm Mrs. Snow, 'til death we'll be freezing
Yeah, you are my home, my home for all seasons

So come on, let's go
 
Let's go below zero and hide from the sun
I love you forever where we'll have some fun
Yes,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My snowman and me
My snowman and me
 
Baby
 
Don't cry, snowman, don't you fear the sun
Who'll carry me without legs to run, honey
Without legs to run, honey
 
Don't cry, snowman, don't you shed a tear
Who'll hear my secrets if you don't have ears, baby
If you don't have ears, baby
 
I want you to know that I'm never leaving
'Cause I'm Mrs. Snow, 'til death we'll be freezing
Yeah, you are my home, my home for all seasons
So come on, let's go
 
Let's go below zero and hide from the sun
I love you forever where we'll have some fun
Yes,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My snowman and me
My snowman and me
Baby
 
 
소스: Musixmatch
작사: Greg Kurstin / Sia Furler
Snowman 가사 © Emi April Music Inc., Kurstin Music, Pineapple Lasagne

 

 

이 곡의 주인공은 뮤직비디오에서도 알 수 있듯 

눈사람과 눈사람을 달래는 눈사람의 연인이다.

 

어쩌면 제목이 스노우맨 인 것도

눈사람을 달래는 눈사람의 연인스러워 더 마음이 가는 곡이다. 

 

많은 이야기와 음악에서 사랑은 햇살과 같은 따뜻함으로 치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곡에서는 

추운 겨울, 눈으로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던 눈사람과 

그런 눈사람을 위해 기꺼이 따뜻한 햇살을 등지고 

당신이 다 녹아 사라져버리기 전에 해가 없는 곳으로 도망가자한다. 

 

그곳에서 내가 얼어 죽을 지언정 당신이 괜찮을 수만 있다면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며 눈사람을 위로한다. 

 

내가 가진 어떤 부분들은 

나조차도 바로 마주하는것이 버거워나의 가까운, 소중한 이들에게

그들을 위협하는 무기나 짐처럼 느껴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때도 있다. 

 

이 곡은 꼭 그런 수 많은 눈사람들을 향한 위로처럼 들려 위로가 되기도 하고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위로가 안쓰럽고 애처롭게 들리기도 하는데 

 

더 이상 물의 형태로 흐를 수 없어 

얼어버린 눈으로 만들어진 

차가운 눈사람이라는 존재가 

이토록 맹목적인 사랑을 노래한다는것도, 

 

맹목적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들여다 볼수록 복합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을 닮아 있어 

역설적이게도 들을때마다 내가 받았던 따뜻한 위로나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따뜻한 봄에서 차디찬 겨울을 향하는 사랑을 담은 곡은 

벤틀리가 찍은 눈의 결정 사진들이 그렇듯 

다시한번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에 대해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따사로운 햇살을 등지고 추운 겨울을 향해가는 사랑이야기가

언뜻 동화속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로맨틱한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많은 사랑들이 그렇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가진 좋은것들을 나누는 것도 사랑이지만 

좋지 못한 날들을 함께하며 우리에게 좋은 날들을 이어가는 사랑도 있는거지. 

 

 

이제 더 이상 남을 믿기 힘들고,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엄격해지다 못해 혐오에 점철되고 험악해진 사회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

 

https://snowflakebentley.com/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