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 솔로 (남성)
데뷔 1984
국적 대한민국
장르 포크/어쿠스틱
콘서트의 끝이나 사람들과 헤어질 때 김광석의 인사말이었던 '행복하세요'
그의 음악과 성정을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다.
실제로 그가 운영하던 '고리'라는 카페가
선후배들과 동료들에게 밥과 술을 공짜로 대접하다 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를 떠올릴 때면 눈물을 글썽거리거나 가슴 아파하는 많은 동료들과
선후배 가수들만 봐도, 그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몇몇에게 가창력은 좋지 않다는 평가까지 받기도 하는 그의 노래는
'이등병의 편지'와 같이 자신의 상실과 슬픔을 담아내기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같이 공감가는 아련함을 담아내기도
'일어나'와 같이 민중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하며
평이하면서도 감정이 가득 담긴 노랫소리로 대중들에게 수많은 위로를 건넸고 교감했다.
실제로 그는 팬에게 받은 캔커피가 고마워서,
길에서 마주친 입대를 앞둔 청년을위해 거리낌 없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가창력’이라는 것이 노래를 부르는 능력 을 뜻하고
노래를 잘 전달하는 능력을 지칭하는 말이라면,
그의 목소리를 가창력이라는 단어로 따지고 드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예술으로서 음악의 역할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감동을 주거나
기운을 북돋아주고 위로를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메세지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이 그렇다.
김광석이 있어 80년대를 버텼을지도 모르겠다는 박찬욱 감독의 말처럼,
항상 대중과 그들의 인생 가까이에 머물며 많은 이야기와 위로를 건네었던 그의 곡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아직도 가끔 찾아보는 김광석의 콘서트 영상.
한해 약 200회의 공연을 하며 1000회의 공연을 한 그의 영상들은
아쉽게도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리고 부르고 나서
곡에 담긴 이야기와 얽힌 감정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종종 객석을 향해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편안해 보인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서른'이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는
20대라는 청춘이 지나가고,
인생을 좀 더 가까이 마주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느껴져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막막하고 서러운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가장 좋아해 많이 들었던 곡, '서른 즈음에'
이 곡을 들을 때면,
지나간 시간들이 그리워 아련하고
지나가거나 다가올 이별들이 서럽고, 서러울 '서른'의 모습이 그려진다.
가끔 너무 허망하게 지나간 건 아닌가 싶은 시간들이 생각나기도하고
내가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가까워진 것 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의 노래가 주는 감동에 딱히 정해진 연령대가 있을까 싶다.
설움을 가득 담은 그 목소리를 들으면 이제 그만 편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살아생전에 자신의 결핍이나 슬픔으로
많은 이들에게 끊임 없이 사랑을 주고 위로를 건네던 그가
이제는 평안속에 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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