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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1990

컨텐츠 플랫폼에 대한 생각

취미로 화장품 덕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트위터, 인스타, 블로그, 틱톡 모두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하기엔 애매모호 하지만 특정 커뮤니티까지.. 

 

vecteezy

 

빼앗기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다양하고 적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정확한 정보를 얻게 되기도 한다. 

 

 

틱톡은 왜 이렇게 까지 과격한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가 외면받고 틱톡이 부상하게 된 시기는 언제일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보기만 해도 짜증이 올라오는 네이버 블로그만의 스티커 

분명 00동 맛집이라는 해쉬태그를 검색해 보고 눌렀지만 xx동 맛집이 뜨는 인스타 

(화장품의 경우는 지나친 보정과 색조절로 실제의 색감을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치명적이다

단순히 인스타스러운 사진이 예뻐서 혹할 수는 있지만, 내가 낚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 이후로는 거르게 되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어그로를 끄는 썸네일과 뒷광고 

(뒷광고로 크게 한바탕 난리가 난 이후로 지금은 유료광고나 협찬을 표기하도록 개정되기는 했지만 

내가 당시에 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로 돈을 벌고 있었다고? 이거 사기 아니야?'라는 생각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ㅋㅋ) 

트위터의 말투를 흉내 낸 광고성 짤들, 활개를 치는 사상팔이들까지 

 

 

플랫폼이 사용자의 생활에 자리 잡는 건 성공했지만 

허용범위를 벗어나는 잘못된 정보로 사용자들이 불쾌함이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믿고 거른다'라는 말을 플랫폼과 연결해 쓰기 사작한다.

세상사가 그렇듯 이런 식으로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는 굉장히 힘들어 보인다. 

 

vecteezy

 

사람들이 각 플랫폼에 대한 염증을 느낄 무렵, 

콘텐츠 플랫폼의 세대교체가 될지도 모르는 틱톡이 등장하자 

유튜브는 쇼츠를, 인스타는 릴스를 선보이며 틱톡을 견제해 보지만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던 때만큼의 이익을 회복할 정도의 성과는 가져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틱톡이 흥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인의 대부분이 잠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어느 게 진짜고 어느 게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보가 넘치는 마당에 

앞뒤의 흐름을 알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짧은 시간 동안 콘텐츠를 온전히 즐겼다는 기분과

(인스타그래머블 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인스타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는 특유의 감성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트위터와 인스타, 심지어 빨리 감기나 컷편집을 거친 유튜브 클립영상,

시간을 죽이기 위한 의미 없고 중독성 넘치는 영상, 귀여운 영상, 황당한 영상

마음이 훈훈해지는 영상, 슬픈 영상, 다른 나라의 경치, (자칭 혹은 실제) 종사자들이 알려주는 정보 등등

심지어 찍는 자의 입장에서는 스노우나 스냅챗을 흥하게 만들었던 필터기능까지 쓸 수 있다. 

(마이페이스 벗 베럴.. )

이 모든 것들을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보고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틱톡의 유저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트렌드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금으로서는 틱톡이다. 

 

틱톡에서 본 영상이 2-3개월 뒤에 인스타나 유튜브의 숏폼 영상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그냥 틱톡 안에서 유행이 끝나버리는 영상들도 있다.

 

 

그렇다면 틱톡은 좋기만 한 플랫폼일까?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사용자의 대부분이 어린 연령층 임에도 불구하고

알고리즘을 통하기는 했지만 랜덤으로 추천되는 '자극적인' 영상들을 계속해서 봐야 하고 

앞에서 말했든 앞뒤맥락을 무시하는 식의 사고에 익숙하게 된다

인터넷상 어디를 가나 그렇듯, 그럴싸한 엉터리 정보들도 넘쳐나고 

틱톡의 또 다른 즐길거리이기도 한 필터 기능은 중국의 안면인식기술에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은 사용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수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발표했다.

주기적으로 알고리즘과 추천영상이 매칭되는 대상을 바꾸게 되는데

어떤 이들은 이러한 현상은 조회수를 바라보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새로운 시청자들을 현혹시킬만한 영상을 만들게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리셋된 것과 같은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틱톡이라는 플랫폼에 싫증이 날 때쯤

다시 자신에게 맞는 영상을 찾아가며 중독시키는 과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vecteezy

 

 

이미 각종 카드사, 통신사, 보험사, 은행인척 하는

대부업체, 광고회사, 글로벌 플랫폼 기업 등을 통해 새어나간 개인 정보가 없었다면

언론사도 돈만 주면 기사를 찍어내더라는 시사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다면,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가 매매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나도 틱톡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거다.

 

이미 다 새어나갔는데 뭐.

그래서 믿을만한 게 있긴 하고? 하며 사용하게 된 것이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진 만큼 가짜 정보가 늘어났던 것처럼 

넘치는 정보 속에서, 정보의 가치는 너무나도 쉽고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퇴색되었다.

쉽게 믿고, 쉽게 날조하고, 쉽게 노출해 버리는 것이다. 

 

 

 

이게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몇십 원 상당의 혜택을 받으며 땡땡페이로 뭐 하나 사기만 해도 

나의 소비 정보가 팔려나가는 판에 

우리의 정보를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어도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부작용을 겪는 일들은 없어야겠지 싶다. 

 

vecteezy

 

가장 확실한 건 모든 정보를 믿지 않는 것이다. 

그럴 수 없으니 정보는 참고 정도만 하고 살아가는 걸 권하고 싶다.

정보의 바다로 나를 내던져버리지 말자. 

 

물론 이러한 불완전, 불안정한 정보들은 미디어를 통한 정보뿐 아니라

책이나 사람을 통해 습득하게 된 정보나

심지어 본인이 직접 겪으며 체득하게 된 정보도 가지는 성질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는 직접 경험하거나 학습하여 나의 삶만큼 축적된 데이터 이건

자기 전에 킨 어플에서 그들의 이익에 맞게 큐레이션 된 정보이건 

맹신하는 것을 경계하고 꼼꼼히 살피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의심하고 보라는 말보다는 

우리의 삶이 이렇게 편의를 누리게 된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 과정은 더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으며,

복잡해진 만큼 더 살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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