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향/xx

(13)
엘리자베스 타운 (2005) 누군가에게 좋은 영화라고 추천할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9년 전에 봤던 이 영화가 생각나서 또 찾아봤다. 정말 특별할 것도, 선뜻 남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도 아닌데 가끔 생각이 날 때가 있었다. 다시 본 엘리자베스 타운은,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느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한 건 아니고 감정을 강요하는 건 아닌데 (자극적이지 않은) 감동이 있는 잔잔하고 잘 봤다 싶은 영화. 물론 풋풋하고 어여쁜 커스틴 던스트와 올랜도 블룸이 출연해 보기 좋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의 커스틴 던스트는 매력적이다. 엘리자베스 타운 예고편 ▲ 극 중 남자 주인공(올랜도 블룸)인 드류는 하루아침에 커리어를 잃고 애인에게까지 차이는 바람에 바닥에 내팽개쳐진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려는..
레이디 맥베스 (2016) /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 영화는 보고 싶은데, 끌리는 영화가 없을 때 포스터나 썸네일의 첫인상에 걸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포스팅을 하려고 마음 먹으면서 포스터 사진을 들여다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가볍고 엉성한 분위기의 인소를 떠올리게 하는 부제목은 포스터와 영화의 분위기에 안어울려 아쉽지만 텍스트가 빠진 썸네일 이미지는 색감을 포함한 분위기가 취향이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였는데, 니콜라이 레스코프라는 러시아 작가의 이라는 작품이 원작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소설이 읽고 싶어 져 전자책을 찾아봤는데 리디셀렉트, yes24 북클럽, 밀리의 서재 에는 없었다. 아무래도 종이책을 사야 할 것 같다. 열일곱의 소녀가 늙고 무심하고 정신이상이 있어 보이는 늙은 지주에게 팔려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 엔딩만 취향 근데 이게 2001년도 영화라고? 세상에.. 이렇게 유명한 영화를 2020년에야 보다니. 하면서 보기 시작한 영화 다 보고 나서는, 지브리랑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그게 난가 싶었던 영화. 혼자 요괴 세상으로 떨어진 주인공을 보면서 부모님들은 애 안보고 뭐했나, 쟤는 엄빠 두고 어딜 자꾸 저렇게 가나 에 포인트를 맞추는 바람에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겠지만) 답답함으로 시작한것도 한몫한 것 같기도 한데..ㅋㅋㅋ 마지막의 아련함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짜 맞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고 가오나시 존재감이 너무 크다 보니, 존재감에 비해 개연성이 없는 것 같아 마지막까지 거슬렸다 그래도 같이 전철 타는 장면은 귀여워서 웃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하는 말이, 정서가 담긴 안부를 묻는 말이라 그런지 나이를 먹을..
marriage story / 결혼 이야기 영화 추천을 하겠다고 글을 쓰면서 다른 영화는 싫었다며 시작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한 지인이 했던, "자꾸만 마음을 여는 스스로가 증오스럽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흔히 누군가 를 사랑하지 못하는 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 이라고 하지만, 좀 더 사족을 붙이자면, 누군가 의 단점을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혼 이야기를 보고 나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는 아무리 미화시켜 놓은 들 정말 징글징글하고 넌덜머리 난다는 감상이 남았고 '결혼 이야기'를 보고 나서는 그래, 사실은 이런 게 로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에서 자주 광고가 뜨던 영화였는데 보..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스포있음)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방송종료 Netflix 영국드라마 1부작, 2018.12.28 1984년, 천재적인 프로그래머가 판타지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자신이 선택한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제작 데이비드 슬레이드(연출) 출연 핀 화이트헤드, 윌 폴터, 앨리스 로웨, 아심 초드리 출연 * 정보출처 다음 블랙미러 시즌1을 처음 접했을때의 충격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만큼 자극적이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만들기도 하는 시리즈였는데 다운받아서 보던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하던게 반가워서 시즌3인가 2를 보고 시즌1만큼 인상깊지 않아서 잠시 손을 놓고 있었다. 이번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봤다가 다른 엔딩을 보겠다고 재생버튼을 몇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