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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Xx

Killing eve, season 1 (2018)

https://www.vox.com/culture/2018/4/8/17203866/bbc-america-killing-eve-review-sandra-oh

 

느긋하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

한 달 정도 걸려서 시즌1을 끝냈다.

 

IMDb의 킬링이브 페이지에 따르면 2018년 방영을 시작한 킬링이브는

2021년 시즌4까지 제작 예정, BBC America 에서 방영 중이고,

한국에서는 왓챠플레이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을 쫓는 킬러 덕후 이브 폴라스트리(산드라 오)의

쫓고 쫓기는 내용의 이야기다.

 

스릴감과 캐릭터들 간의 캐미로 시청자들의 평은 좋은 편.

산드라 오는 이 작품으로 제76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많은 이들이 산드라 오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환호했다.

 

 

개인적으로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스릴감과 뒤섞인 어디서 튈지 모르는 개그코드와 

(주변 인물들마저 그들만의 개그코드가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매회 바뀌는 킬링이브 로고 화면들의 색 배합도 마음에 들었고

ost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셜록의 셜록, 루터의 엘리스

영국의 드라마는 매력적인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잘 만들어 낸다. 

킬링이브의 빌라넬도 그렇다. (어쩌면 이브까지)

빌라넬이라는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킬러의 감정선이 흥미로웠다. 

자신의 감정을 숨길 생각이라곤 없지만

그런 것에 비해 남들을 쉽게 속이고 즐거워한다.

사람을 죽여놓고,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보다 

당장 동료의 생일파티를 꾸며놓고 들뜨거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면서, 

천지 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보이기도, 애정을 갈구하기도 한다. 

때문에 생뚱맞은 빌라넬의 행동이나 말에 어이없는 웃음이 터질 때가 많았고

공포영화도 아닌데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도를 지나친다 싶은 이런 성격들은 이브와도 닮았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 두려워하면서도 

아이돌 덕질을 하듯 그녀를 쫒으며, 살인사건들에 흥미로움을 느낀다.

 

보통 킬러들은 자신들의 행보를 감추기 마련인데,

빌라넬은 자신의 행동들을 감추기는커녕 매번 이브와 관련된 단서를 남겨놓거나

이브의 이름을 사용해 자신을 잡아보라 말하는 듯하다.

 

극의 초중반에는 빌라넬이 이브의 몸에 칼을 들이대더니

극의 후반에는 이브가 빌라넬의 몸에 칼을 들이댄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죽임 당할뻔한 관계의 술래잡기는 계속되고

회를 거듭할수록 그래서 이다음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토리 자체가 재미보다 

주인공들의 캐미와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신경 써서 잘 만들어진 작품의 전개를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에 봤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고, 즐거운 드라마다.

 

 

 

 

* 왓챠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