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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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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네프의 연인들(1991) 10cm의 '스토커' 뮤직비디오로 알게 된 영화. 국내에서는 1991년 개봉 후, 2014년 재개봉된 작품이다. 로맨스라는 장르 특성 상 감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부각되는 편인 데다가 그런 감정을 나타내는 대사들이 외국어이다 보니 외국어에 녹아있는 문화나 감수성을 체험하지 않았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가끔 낯설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대사들, 감정선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외국 로맨스 영화의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생각을 안 한건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고 포스팅을 하면서 영화가 1991년 개봉작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 설정상 주인공들이 다양한 옷을 입는 것 도 아니고 배경이라고 해봐야 부서져가는 다리 위거나 가본 적 없는 나라의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여서 그런지 촌스..
인턴 The Intern (2015) 2015년, 이 영화가 개봉되던 때를 기억한다. 졸업 후 인턴을 했던 경험, 꿈에 부풀어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믿으며 열정 페이를 받으면서 내 생활도 못 챙기고 일하던 경험이 떠올랐다. 챙겨봐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한창 일이 많던 2015-2016년이라 챙겨보진 못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30세의 나이에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의 사장직을 지내는 쥴스(앤 해서웨이)와70세 인턴인 벤(로버트 드 니로)이 함께 일을 하며 함께 겪어나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벤이 입사 후, 줄스의 전속 부하로 배정되고쥴스는 나이 많은 사람은 부하직원은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벤은 아랑곳 않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 해 나간다. 사람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알고,..
정직한 후보 (2020) /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 코로나가 아직 한국에 퍼지기 전에 기대했던 영화가 있었다. 라미란이 48편의 영화 끝에 첫 주연을 맡았던 걸캅스 이후 다시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다가 호감도 높은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직한 후보' 영화 '라이어 라이어'를 카피한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얽힌 스토리도 영화의 주제로 볼 수도 있는 정치와 거짓말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4선 국회의원인 라미란이 하는 말들은 국민은 개, 돼지라 칭해 논란이 일었던 국회의원의 언행이 떠오르기도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국회의원이 그것도 '살인만 안 하면 당선 확정'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이미지 관리 잘 된 국회의원이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설정은 흥미로웠고 거침없이 ..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이젠 아이콘이 되어버린 오프닝과 오드리 헵번이 부르는 moon river를 알고는 있었지만 오랫동안 리스트에만 올려두기만 하던 고전문학처럼 봐야지 라는 생각만 10년을 했던 것 같다. 워낙에 유명한 장면들이라, 광고나 코미디 프로그램, 그리고 개인이 패러디를 하기도 한다. 역대급 거부감 없고 사랑스러운 패러디 △ '티파니에서 아침은'의 줄거리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무기로 남자들에게 경제력을 의지하며 생활하는 주인공이 진실된 사랑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아주 전형적인 옛날 로맨스 영화라, 요즘 우리들의 사회상이나 가치관들과 안 맞거나 거슬리는 부분들도 꽤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미모와 이쁜 옷들 보는 맛으로 지겹지 않게 봤는데, 알고 보니 지방시가 협찬을 했다고 한다. 너무 ..
엘리자베스 타운 (2005) 누군가에게 좋은 영화라고 추천할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9년 전에 봤던 이 영화가 생각나서 또 찾아봤다. 정말 특별할 것도, 선뜻 남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도 아닌데 가끔 생각이 날 때가 있었다. 다시 본 엘리자베스 타운은,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느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한 건 아니고 감정을 강요하는 건 아닌데 (자극적이지 않은) 감동이 있는 잔잔하고 잘 봤다 싶은 영화. 물론 풋풋하고 어여쁜 커스틴 던스트와 올랜도 블룸이 출연해 보기 좋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의 커스틴 던스트는 매력적이다. 엘리자베스 타운 예고편 ▲ 극 중 남자 주인공(올랜도 블룸)인 드류는 하루아침에 커리어를 잃고 애인에게까지 차이는 바람에 바닥에 내팽개쳐진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려는..
레이디 맥베스 (2016) /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 영화는 보고 싶은데, 끌리는 영화가 없을 때 포스터나 썸네일의 첫인상에 걸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포스팅을 하려고 마음 먹으면서 포스터 사진을 들여다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가볍고 엉성한 분위기의 인소를 떠올리게 하는 부제목은 포스터와 영화의 분위기에 안어울려 아쉽지만 텍스트가 빠진 썸네일 이미지는 색감을 포함한 분위기가 취향이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였는데, 니콜라이 레스코프라는 러시아 작가의 이라는 작품이 원작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소설이 읽고 싶어 져 전자책을 찾아봤는데 리디셀렉트, yes24 북클럽, 밀리의 서재 에는 없었다. 아무래도 종이책을 사야 할 것 같다. 열일곱의 소녀가 늙고 무심하고 정신이상이 있어 보이는 늙은 지주에게 팔려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 엔딩만 취향 근데 이게 2001년도 영화라고? 세상에.. 이렇게 유명한 영화를 2020년에야 보다니. 하면서 보기 시작한 영화 다 보고 나서는, 지브리랑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그게 난가 싶었던 영화. 혼자 요괴 세상으로 떨어진 주인공을 보면서 부모님들은 애 안보고 뭐했나, 쟤는 엄빠 두고 어딜 자꾸 저렇게 가나 에 포인트를 맞추는 바람에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겠지만) 답답함으로 시작한것도 한몫한 것 같기도 한데..ㅋㅋㅋ 마지막의 아련함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짜 맞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고 가오나시 존재감이 너무 크다 보니, 존재감에 비해 개연성이 없는 것 같아 마지막까지 거슬렸다 그래도 같이 전철 타는 장면은 귀여워서 웃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하는 말이, 정서가 담긴 안부를 묻는 말이라 그런지 나이를 먹을..